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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혹시 라디오 들으세요?"

치료 받기 직전에

환자분께서 나에게 물어보셨다.

나는 라디오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환자분과 내가 공통점이 있는것 같아서

묘하게 반가웠다.

"네, 저는 라디오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라디오는 왜 물어보시나요?"

"그냥요..."

환자분은 배시시 웃으셨다.

#배미향저녁스케치 #추억의팝송 #배미향

#라디오 #라디오사연

thoracic pain = 등통증

나에게 라디오를 들으시냐고

물어보신 환자분은

처음 진료 받으실때

좌측의 등통증때문에

정말 오랫동안 고통받고 있다고

말해주셨다.

환자분의 통증 부위 (붉은 원)

20년전 대상 포진을 앓으신후부터

고생하시다가

타병원에서 통증의 원인을

대상포진의 후유증으로 인한

등신경 통증으로 진단 받으셨고

#대상포진후유증 #대상포진난치통증 #대상포진고통

#대상포진통증

클래식한 치료 방식

여러 병원에서 너무 늦게 와서

고치기 힘들다는 말을 들으며

지금도 고통때문에

거의 잠도 못주무신다고 했다.

"치료 받으시면 좋아시실수 있습니다."

#대상포진불면증 #대상포진치료

예상대로 반신반의하는 화자분에게

좋아질수 있는 근거와

치료 방식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드렸다.

논문에 설명되어 있는 치료 방법

첫번째 치료를 받고

치료에 반응을 없자

실망한 기색으로 오셨고

두번째 세번째 치료에도

여전히 통증이 없어지지 않자

'낫기 어렵다는

예전 병원 선생님의 말씀이 맞았던걸까?'

이런 생각이 담긴것 같은

어두운 표정이 갈수록 짙어져갔다.

"똑같아요. 여전히 많이 아파요 선생님...

제가 낫기는 할까요?"

나에게 똑같다고 말씀하실때

나는 조금만 참고 치료 받아보시라고

나답지 않게(?) 몇 번을 힘주어

당부드렸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참고 치료받으시면

어머님은 분명

많이 좋아지실수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신경 통증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2가지다.

첫번째 원칙은

환자의 신경통이 오래되고

극심한 상태일수록

치료에 대한 병의 반응은

1+1=2 같은 단순 방정식처럼

좋아지지 않고

마치 아무것도 없는 '0'에서

유형의 개념인 '1'을 추구하는 것처럼

신경계의 재생 반응을

유도할수 있을 만큼의

축적 과정이 될때까지는

통증에 변화가 별로 없는

'불응기'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이것을 환자에게 납득시켜서

이 '불응기'를 이겨내야

그제서야 병과 제대로 붙어볼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주사효과없는이유 #신경주사불응기 #신경주사치료과정

이런 치료는 마치 춥고 바람이 심한 날에

두개의 막대기를 이용해

불씨를 만드는 것처럼

엄청난 노력이 인내가 필요하며서도

작은 불씨가 일어나도

거기서 멈추면 안되고

꺼지지 않고 강해질때까지

조심하고 주의해서 불씨를 키우는 것과 같다.

두번째 치료 원칙은

통증 환자를 치료할때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지않은주사치료 #안아픈통증주사

최대한 섬세하고 젠틀하게.. 

많이 아픈 그래서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통증 환자를 치료하는데

아프지 않게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정말 엄청나게 중요하고

또한 나에게는 엄청난 압박을 준다.

아플것 같이 보여도 절대 아프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프지 않게 노력하는 치료가 끝날때면

아드레날린에 흠뻑 젖은 땀으로

옷이 절어있다.)

그러나 나는 이 압박에서

한번도 도망쳐 본적은 없다.

(솔직히 어디가서 울고 싶을때는 많다.)

아프지 않게! 라는 원칙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동일하다! always routine thearpy!!

왜냐하면 만성 통증 치료에서

환자를 완치시키려면

한가지 원칙만 지켜 가지고는

환자분이 절대 낫지 않기 때문이다.

반드시 2가지 원칙이

같이 함께해야 환자분들이

좋아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나는 그 압박감을 느낄수는 있지만

절대로 도망칠수도

도망가서도 안된다.

낫는다! 반드시 낫는다!! 

결국 환자분은 단단한 심지를

꺽지않고 '불응기'를 이겨내셨고

몇 번의 치료가 더 지나간 후

웃으면서 어제는 2번만 깨고

잘 잤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다음부터는 환자분의 믿음은 강철처럼 강해져갔고

신경통의 특징적인 회복 과정인

up/down 과정을 멋지게 졸업하고

환자분은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시면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라디오에 제 사연을 올렸어요.

혹시라도 제 사연이 뽑히면

원장님께 제일 먼저 알려드릴께요"

고마웠다.

사연이 뽑히든 말든

그런건 나에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너무 환자분에게 고마웠다.

환자분이 이렇게 성장하시면서

자신감을 가지신 모습에

하루종일 벅찬 마음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실장이 나에게

헐레벌떡(?) 뛰어왔다.

"원장님! 윤여사님 사연이 뽑혀서

라디오에 나왔데요!"

"정말?"

정말로 사연을 쓰셨네!

대단하시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것 참 잘되었다!"

나는 실장에게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다.

분명 환자분은 라디오에 뽑힌

당신의 사연을 들으시면서

얼마나 좋아하셨고

당신의 회복을 세상에 선포하시면서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분명 그날의 라디오 사연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정말 아름다운 그런

라디오 방송이었을 것이다.

나에게도 따뜻한 봄이 오는 것 같아 마음이 설렙니다.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20년 전에 처음 대상포진으로 인해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늦게 와서 신경이 다쳐서 치료가 어렵다는 말을 듣고 머리가 하얘져서 말문이 막혀 버렸습니다.

치료 방법이 없을까요? 라고 물어봤지만 그때그때 마다 통증만 줄여 주는 거 밖에 없다는 말뿐 이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제대로 치료를 못 받아서 지금까지 몇 년에 한 번씩 고질병처럼 아프곤 했습니다. 물론 대상포진 백신도 나중에 나와서 맞았습니다.

여기저기 병원을 내원 했지만 약만 처방 받고 특별한 치료가 없던 터라 그러려니 했는데 저희 딸이 엄마 많이 아파?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하면서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엄마는 왜 내가 추천한 병원에 안 가냐며 투덜 거리더라고요. 실은 우리 딸이 작년부터 알려준 곳인데 거기도 똑같은 병원이라 생각했습니다.

전 병원에 대한 신뢰가 깨져 있는 상태라 선뜩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이번에는 큰 기대 없이 딸이 알려준 통증의학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딸이요~ 그 병원을 그동안 유심히 관찰해 본 것 같더라고요~ 엄마 우리 학원 옆에 통증의학과 병원이 있거든? 학원 엘리베이터에 있는 홍보 포스터가 재미있고 병원 외부 벽 쪽에 환자들이 직접 손으로 쓴 후기도 전시되어 있어! 거기 원장님께서 참 재미있고 좋으신 분 같아 후기 글 읽어보고 왔는데 엄마 생각이 나더라~라고 저에게 신나서 이야기 하는데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오는 걸 보니 따듯한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엄마 정말 여기 너무 좋은거 같다면서 강력 추천을 해주지 뭐에요~^^

대상포진이 심해져 있는 저는 숨도 못 쉬고 잠도 못 잘 정도로 심각해져 있던 터라 날이 밝아 지기 만을 기다렸다 병원에 갔습니다.

범계에 위치한 그 병원은 입구부터 참 깔끔하다 했는데 안은 더 반짝이며 빛났습니다. 깔끔하게 정리 정돈된 캐릭터 인형들과 피규어 장식, 환자들을 위한 간식과 여러 종류에 차까지 병원 분위기가 참 참 편안하면서 안락하고 따듯하게 느껴졌습니다.

원장님을 뵙고 진료를 받는 와중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한걸 간신히 참았습니다.

아무도 저의 아픔을 알아봐 주지 않아 속상하고 말도 하기 힘들었는데 여기 구재원 원장님은 저의 아픔을 알아봐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제가 알고 싶은 부분들도 상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동 받았습니다. 또 한 번은 나의 심리적인 이상황과 과정이 힘들어서 결국엔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그때 간호사님이 괜찮아요 곧 좋아질 거라면서 위로해 주시고 도 원장님이 오셔서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치료 받으시라면서 좋은 말씀도 해주셔서 너무나 편안하게 치료를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대부분 권위적이어서 어려워 말도 못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여기 원장님은 환자에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해 주시고 우선시 해주시니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모릅니다. 저도 차갑게만 바라봤던 선생님들에 이미지를 여기 원장님이 깨주셔서 달리 생각하게 됐습니다. 환자와 공감해 주시고 모든 수용해 주시니 그저 감사한 맘 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프고 잠도 못 자고 숨도 못 쉴 정도로 힘들었는데 한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이젠 잠도 잘 자고 숨도 잘 쉬게 되어서 너무나 행복하고 하늘로 날아갈 것 같습니다~ 물론 통증도 많이 줄었고요. 이젠 어깨 치료도 시작 했고 손가락과 무릎까지 치료가 다 끝난다면 맘편하게 봄에 벚꽃 구경 가고 싶습니다.

구재원 원장님! 저 다 치료해 주실 거죠?

앞으로도 모든 이들에 아픔을 품어주시고 공감해 주시길 바라며~

감사드립니다.